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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초교, "특별한 졸업식"
- 오랜시간 흘렀지만, 배움의 길 놓지않은 명예졸업자들 -

입력날짜 : 2013. 02.22

경상남도 합천군 쌍백면에 위치한 아주 역사가 깊은 쌍백초등학교(교장 김우영)의 제78회 졸업식에서 보통 여느 학교 졸업식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쌍백초등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사진예술동아리에서 전시한 사진 작품 길을 따라 들어선 졸업식장에는 졸업생 8명의 단촐한 졸업식이 예상 됐던 것과는 달리 손자의 졸업식 참관이라도 오신 듯한 노신사 다섯 분이 졸업식장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꿈과 희망 가득한 14살 78회 졸업생과 민족의 시련과 어려운 시절의 회한을 가득담은 18회 졸업생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시작됐다.

1950년 한국전쟁기간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1953년 6학년을 다니고도, 당시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졸업경비 “백미 세되”가 없어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6년 같이 공부만 한 것으로 만족해야했던 학생들이 이제 60년이 지나 노인이 되어 이루지 못한 꿈, 졸업식을 위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연로한 몸을 이끌고 참석함으로써 안타까움과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쌍백초등학교의 8명의 졸업생들은 졸업장과 학교장상 및 동창회, 인근농협에서 기부한 장학금, 경남사진학술연구회에서 농어촌 소규모 학생들에게 직접 기부해준 디지털 카메라 등의 졸업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5명의 졸업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60년만의 명예졸업장을 전달받았다. 이어 김우영 교장은 회고사에서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졸업생은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쌍백초등학교 학생들의 밴드실력으로 졸업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이내 60년 세월을 모두 잊은 듯 78회 졸업생과 18회 명예졸업생이 함께 부르는 교가가 울려 퍼졌다. 한편의 졸업생은 미래와 꿈을 위한 도약으로 한걸음 다가섰으며, 한편 졸업생은 60년의 꿈을 이룬 뜻깊은 졸업식이 돼 모두가 정담고 추억의 졸업식장이 된 아름다운 배움의 터전이 됐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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